방제일기자
영화 '위키드'가 개봉을 앞두고 출시한 '굿즈' 가운데 일부 인형에 성인 사이트 주소가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영국 BBC와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의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이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인 엘파바와 글린다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을 출시하면서 포장 상자에 성인 웹사이트의 주소를 인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소는 영화 '위키드'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비슷한 탓에 팬들은 혼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해당 인형을 4세 이상 어린이가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인형을 구매한 뒤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다 충격을 받은 소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다. 한 누리꾼은 포장 상자에 해당 사이트 주소가 적혀있는 부분을 찍은 사진과 '18세 이상만 들어올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캡처해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겪었다"며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판매하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냐"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에 마텔 측은 이날 발 빠르게 인형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입장문을 통해 "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인형의 포장 상자에 잘못된 인쇄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공식 홈페이지로 안내하려는 것이었지만,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텔 측은 인형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상자를 즉각 폐기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화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키드'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초록 마녀' 엘파바는 신시아 에리보, '하얀 마녀' 글린다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았다. 북미에서는 오는 22일, 한국에서는 20일 개봉한다. 이 가운데 지난 9일 tvN '놀라운 토요일' 방송에는 위키드의 주인공 아리아나 그란데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