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나는 8번, 명태균 2번 검찰 조사…봐주기 수사할까 걱정돼'

"모든 보고 명태균에 했다…실소유주 맞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가 명태균 씨라며 "명씨가 여론조사 등 업무 지시를 했고, 저 역시 명씨에게 보고를 다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2022년 대선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불법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씨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 김모씨에겐 업무 지시를 받은 적도, 보고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등기상 대표인 김씨는 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씨는 자신은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질적인 운영은 명씨가 해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축소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도 했다. 진행자가 '검찰이 강씨는 8번이나 조사했는데, 명씨는 2번 조사로 끝났다더라. 왜 차이가 나냐'는 취지로 묻자 강씨는 "조사량이 매우 방대했는데 명씨에 대한 조사가 이틀 만에 끝나서 조금 의아했다"며 "명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 빨리 끝났을 수도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윗선과 뭔가 약속이 돼서 봐주기 수사나 축소 수사가 진행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강씨는 명씨가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며 "계좌 추적해서 내가 1원이라도 받은 게 있느냐"고 한 것에 대해 "명씨는 신용불량자라 계좌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명씨가 임대료, 관리비, 도시가스비, 휴대폰 요금 등 생계와 관련된 지출을 해달라고 하면 제 계좌에서 명씨 혹은 명씨 배우자 이름으로 계좌이체를 해줬다"며 "계좌이체 했던 모두 자료를 다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건넨 돈은 불법적, 비공식적 자금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들어온다"며 "일부는 명씨가 수령했고, 일부는 사무실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기획취재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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