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광화문을 15분 만에… 서울시, 한강서 UAM 실증 나선다

2040년 UAM 입체교통망 완성 목표
UAM 콘퍼런스… '서울형 UAM 비전'
통행시간 ↓ 운송시장 ↑ 경제효과까지

승용차로 1시간이 소요되는 판교와 광화문역 사이 25㎞ 구간을 도심항공교통(UAM)으로 단 15분 만에 주파하는 시대가 열린다.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시가 2025년 상반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강연자로 나서 UAM 노선 등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육군, 고려대학교와 함께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교통 서비스 구축에 협력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 시장이 내놓을 서울형 도심항공교통 미래 비전에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3D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우선 사업 추진에 앞서 서울시는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등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개발 계획, 연계 교통 체계 등을 고려해 부지 약 500곳을 검토한 결과, 1차적으로 정거장 부지 30여개소를 선정한 상태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눠 구상됐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등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선다. 특히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한다.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하는 방식이다. 2030~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과 주거 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되고 경기·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UAM 네트워크 완성 단계에는 신도림·강남·수유·마포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D 입체교통' 서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되는 판교~광화문역 25㎞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고,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논의 과정에서는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운항 정보 및 안전 체계도 수립한다. 이륙-순항-착륙 단계에서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레이더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하고 비상착륙장을 비롯해 비상 대응을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D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UAM 이착륙장 등 복합환승시설 조감도. 서울시 제공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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