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서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母子…대신 계산하고 떠난 손님에 '뭉클'

대신 계산하고도 "오지랖일까 걱정"

분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돈이 부족해 주문을 취소하려는 모자를 위해 다른 손님이 밥값을 대신 지불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어제 점심에 분식집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10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성자는 "사무실 앞 분식집에서 라면에 김밥 한 줄 시켜 먹고 있는데 한 어머니가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들과 같이 (분식집에) 들어왔다"며 "(어머니는)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면서 라면 한 개와 김밥 한 줄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주문 후 어머니는 주머니에서 꺼낸 돈을 확인했다. 지폐 몇장과 동전이 전부였다. 작성자는 "(돈을 세더니) 갑자기 라면을 취소했다. 주방에선 라면이 이미 (조리에) 들어가서 취소가 안 된다고 했다"며 "속으로 '돈이 모자라나 보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를 목격한 작성자는 "식사 중이고 괜히 저도 설레발일 것 같아서 허겁지겁 먹고선 계산대에서 모자의 식사비도 같이 계산했다. 근데 괜한 오지랖이었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걱정과는 달리 그의 선행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오지랖이 많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 엄마는 아주 고마워할 것 같다. 멋지고 잘한 일이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에 작성자는 "계산하기 전까지 그 어머니 감정을 더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봐 몇 번이고 생각하고 고민했다"며 "전혀 멋지지 않고 오히려 그 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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