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화계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반발

9월 공모에 응해 추천위 거쳐 지난 8일 위촉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실형
지난 8월 복권

박근혜 정부 시절 발생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의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공익성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9일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임규호 대변인 명의로 "조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깊게 연루된 인물로 징역 1년2개월의 실형까지 산 바 있는 범죄자"라며 "이러한 인물을 서울시향 이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공익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문혜정 전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 그리고 지난 9월에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로 임명된 박정숙씨 등은 모두 오세훈 선거 캠프 출신으로 전형적인 보은 인사로 꼽힌다"며 "부족한 전문성과 자질은 오 시장의 '자리 나눠주기' 앞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향을 대권 준비라는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한 것으로 우리 시민들은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의 이번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예술적 전문성과 식견을 토대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전 문화체육부 장관으로서 깊이 있는 문화 정책을 지원할 역량을 갖추었고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인지도 높은 예술서의 저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서울시향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해서 서울시의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지난 8일 위촉됐다. 임기는 임명으로부터 3년이다. 조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징역 1년2개월을 복역한 후 지난 8월 복권됐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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