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기자
충남 보령시가 안일한 대응으로 관광 핵심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우량기업은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원산도 대명소노리조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내외 경기침체와 공사비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서며 3000억 원의 자금 조달로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7600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원산도 대명소노리조트 사업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업 재검토 단계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사업을 통해 보령지역 5개 섬에 1조 1254억 원을 들여 해양레저 거점 조성, 관광자원 개발, 관광기반시설 구축 등의 보령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시는 민간투자 사업이고, 건물 디자인 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원론적인 태도로 일관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건물디자인 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을 뿐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앞서 보령의 우량기업인 코리아휠은 스마트팜 건립과 관련 보령시와 법정 공방을 벌이다 지난 5월 대전시와 1170여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고 본사와 연구소 등을 대전시 서구 평촌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코리아휠은 2019년부터 공장 부지에 1126㎡ 규모 스마트팜 비닐하우스 네 개 동과 이동형 컨테이너를 설치했고, 순환식 스마트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건축법 위반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산업입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코리아휠은 보령시의 행정명령에 불북해 행정소송을 제기, 오는 20일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시는 지난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대가 무너져 10월 기준 9만 4021명으로 줄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기업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것과 달리 시는 2009년부터 수십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고, 3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우량기업을 어설픈 행정으로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리아휠의 대전으로 이전할 경우 보령시 인구 약 1000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