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위 등극에 주목받는 AI株

엔비디아 시가총액 3.4조달러 기록
국내 증시서 AI 소프트웨어 관련주 강세
시장 성장 기대감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주목

엔비디아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장사로 등극한 다음날 국내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모처럼 웃었다.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마음AI, 폴라리스AI 등은 하루 만에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AI가 기업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날 10.1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7400억원에서 1조9200억원으로 불었다.

더존비즈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1%, 23.6% 증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NE AI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1000개 이상의 기업고객이 계약했다"며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50% 비싼 AI 제품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AI 제품이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하면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솔트룩스는 전날 20% 이상 올랐다. 자회사인 구버가 준비 중인 AI 검색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구버는 자체 진행한 질의응답 품질 비교 한국어 테스트에서 정확성 98%, 최신성 97%를 기록했다. 챗 GPT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성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마켓에 구버 모바일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코난테크놀로지는 전날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기도 했다.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AI 파일럿 개발 및 무인기 탑재 실증’ 과제의 수행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추진 중인 AI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AI 슈퍼스타인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AI 관련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는 5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4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와 머신러닝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공급자 가운데 하나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1년 956억달러에서 2030년 1조84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도 AI 시장규모가 2030년에는 1조345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500억달러 기준 연평균 성장률이 36.8%에 달하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은 AI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은 의료, 금융, 제조, 소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AI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주가 퍼포먼스 이후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강한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과거 주가 흐름과 실적을 확인해보면 하드웨어 발전과 압도적인 주가 상승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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