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항만당국 대표자 회의(PAR)’에서 주요 항만들과 함께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PAR(Port Authorities Roundtable)은 2015년에 발족한 글로벌 주요 항만공사 협의체로 한국에서는 부산항만공사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 혁신적인 항만 : 불확실성에 대한 협력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부산항을 비롯해 싱가포르, 로테르담, LA항 등 세계 21개 주요 항만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참여항만은 유럽 8개(함부르크,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앤트워프, 탕제르메드, 고텐부르크, 런던, 하로파), 아시아 9개(부산, 싱가포르, 닝보, 상해,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포트클랑, 아부다비), 미주 4개(LA, 롱비치, 씨애틀, 벤쿠버) 다.
참석자들은 해운공급망 변화, 탈탄소화, 항만 디지털화 등 미래 도전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항만운영 전략과 항만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산항을 대표해 참석한 이응혁 국제물류지원부장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탈중국 생산거점 이동이 컨테이너 항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응혁 부장은 탈중국 생산거점 이동(relocation)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인도 아대륙에서 북미·유럽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여전히 중국발 물동량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탈중국 현상이 아시아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회의는 글로벌 항만업계가 직면한 복잡한 도전 과제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귀중한 기회”라며 “부산항은 앞으로도 전 세계 항만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공통 이슈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