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김평화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여파가 지속하면서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2%에 그쳤다. 3분기 해외 직접 판매액은 7.4% 줄어든 반면 직접 구매액은 18.8% 늘면서 해외 직구 열풍을 반영했다. 다만 60%대에 이르던 중국 직구액 증가율은 45%로 조정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779억원) 증가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온라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7월(5.1%)과 8월(1.9%)에 이어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식서비스(17.3%)와 통신기기(94.9%), 음·식료품(10.5%) 등의 상품군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이쿠폰서비스(-48.8%)와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39.0%) 등 상품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에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10% 전후로 나타나다가 최근 3개월 동안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통신기기는 신제품(아이폰) 출시 영향이 컸다"며 "지난해 신제품 출시가 10월이다가 올해는 9월이다 보니 전년 동월 대비 많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924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1조684억원) 늘었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6.3%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음식서비스(17.7%)와 음·식료품(14.7%), 통신기기(91.6%) 등 상품군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늘었지만 이쿠폰서비스(-35.2%)등은 감소했다.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2024년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336억원) 감소했다. 미국(51.6%) 등에선 판매액이 늘었지만 중국(-22.2%)과 유럽연합(-37.4%) 등에선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중 면세점 판매액은 2251억원으로 17.1%(464억원)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2114억원)과 아세안(85억원), 일본(27억원), 미국(13억원) 순으로 면세점 판매액이 많았다.
반면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9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3027억원) 증가했다. 미국(-10.0%) 등에서 감소했지만 중국(45.0%)과 일본(25.3%), 캐나다(4.3%) 등에서 구매액이 늘었다. 판매액 규모를 보면 중국(1조1620억원), 미국(4061억원), 일본(1355억원) 순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료품(-3.8%) 등에서 구매액이 감소했지만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2.2%), 생활·자동차용품(81.4%), 가전·전자(20.7%) 등에선 증가했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구매액 규모는 7961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알리나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 구매가 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60%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3분기에는 증가 폭이 둔화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