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26%만 ESG 경영 도입…대구상의, 실태조사

“세제 지원·정책금융 확대”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최근 실시한 ‘ESG 경영 실태 및 애로사항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곳 중 1곳(26.7%)이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2.3%)이 비제조업(11.9%) 보다 도입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제조업 가운데는 배터리·화학(50.0%)과 자동차부품(46.4%), 전기·전자(40.0%) 산업의 도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

ESG 경영을 도입한 이유로는‘국내 및 해외 고객사 요청(46.6%)’을 가장 많이 꼽았고,‘사회적 책임감’과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응답도 각각 27.6%와 15.5%로 나타났다.

또한,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 중 ESG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은 36.2%로 3곳 중 1곳이며, E.S.G 중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로는 ‘환경(Environment)’이 63.8%로 가장 높았다.

반면,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인적, 물적 자원 부족’이 50.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ESG 경영을 도입할 계획에 대해서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가 54.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향후 5년내 도입 검토(21.4%)’, ‘향후 3년내 도입 검토(20.1%)’, ‘향후 1년 내 도입 검토(4.4%)’순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전문성 부족’이 63.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시설 개선 등의 비용 부담(37.9%)’, ‘고객사(투자자) 등 외부기관 요구 대응(34.5%)’, ‘인력 부족(34.5%)’, ‘ 지원제도 부족(32.8%)’, ‘ESG 공시 대응(10.3%)’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과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해 ESG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TFT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면서,“내년부터는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나, 중견기업임에도 ESG 전담 인력이 부족한 실정으로 인건비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지업체 B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청으로 ESG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담 조직과 인력 부재, 그리고 복잡한 절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ESG 도입이 필수적이므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세제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응답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컨설팅 확대와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정책 금융 확대에 대한 의견도 각각 41.9%와 38.2%, 36.4%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ESG 기본법’ 제정 논의가 활발한데, ‘규제’ 의 관점이 아닌‘ 지원’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정책 금융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상의와 대구시는 2022년부터 지역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해 ESG 컨설팅, 교육, 전문가 1대1 상담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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