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규모…'항공권 공짜 특혜 논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뉴스속 인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과거 호주 콴타스 항공으로부터 수십차례 무료 좌석 승급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파이낸셜 리뷰 칼럼니스트였던 조 애스턴이 전날 출간한 콴타스 항공 관련 서적에는 앨버니지 총리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콴타스 항공을 이끈 앨런 조이스 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애스턴은 이 책에서 앨버니지 총리가 조이스에게 청탁해 최소 22번의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액으로는 수만 호주달러(수천만 원)에 이르는 규모다. 앨버니지 총리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방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야당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에서 교통부를 담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1963년 시드니 서부에 있는 캠퍼다운에서 태어나 아일랜드 출신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다.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았던 어머니는 임시직 청소부로 일하며 벌어온 돈과 장애연금으로 그를 키웠다고 한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성모마리아 성당학교를 거쳐 시드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정계 입문 전까지 평당원 및 검찰연구관으로 활동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1996년 서른 셋의 나이로 총선 당시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레인들러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인으로 발을 내딛었다.

2007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자 앨버니지 총리는 사회기반시설, 교통, 지역개발, 지방정부 장관이자 하원의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3년 6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부대표로 선출되었으며, 당일 제15대 연방 부총리에 취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2013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패한 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빌 쇼튼과 경쟁했다. 당 역사상 평당원의 참여가 허용된 첫 전당대회였다. 앨버니지 총리는 평당원의 지지를 받았으나 국회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빌 쇼튼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빌 쇼튼이 2019년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자, 앨버니지 총리는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인권, 빈곤, 의료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온 그는 31대 총리가 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정부가 수립된지 121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계가 아닌 총리다. 총리 취임 이후 앨버니지 총리는 지속적으로 50% 중후반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 정부가 선거 때 약속했던 정책들을 빠르게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

편집국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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