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비우스 전자담배 '플룸'…JTI, 한국 전담 시장 재도전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어드밴스드' 국내 첫 출시
'히트플로우' 기술로 5분간 무제한 흡입 가능
'제조사별 호환불가' 전자담배 '락인효과'는 과제

JTI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3년 만에 재도전한다. 국내 담배시장이 기존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더는 뒷짐 지고 물러서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JTI코리아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늦은 시장 진입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JTI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어드밴스드'

JTI,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어드밴스드' 국내 첫 출시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의 한국법인인 JTI코리아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X어드밴스드(Ploom X Advanced)'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플룸 어드밴스드는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여주는 특별한 '히트플로우(Heatflow)' 기술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바이스를 사용할 경우 한 세션당 5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흡입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스틱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90분 완전 충전 시에는 최대 20개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제품 소개를 맡은 프레데릭 에스트리포(Frederic Estripeau) 마케팅 디렉터는 "담배연기와 냄새, 재 없이도 담배 본연의 맛을 전달해 의미 있는 만족감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스틱을 연소시키지 않고 간접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을 통해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9가지 독성물질을 평균 90~95% 줄였고, 담배냄새와 치아 착색 감소 등 개인 위생 측면에서의 영향력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윌러(David Wheeler) JTI코리아 사장이 28일 열린 '플룸 어드밴스드'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히트플로우 기술과 더불어 디자인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에스트리포 디렉터는 "디바이스는 단순함과 직관성을 조화시키는데 집중했다"며 "부드러운 곡면으로 손에 편안하게 밀착되도록 디자인해 사용감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슬라이딩 커버를 열고 스틱을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가열이 시작된다"며 "기기의 복잡한 버튼을 모두 생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플름 어드밴스드는 '슬레이트 그레이'와 '네이비블루', '블랙', '실버'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10가지 색상의 프런트 패널과 6가지 타입의 백 커버 옵션을 제공해 총 200가지가 넘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플룸 어드밴스드는 플룸 전용 '메비우스(MEVIUS)' 스틱을 사용하며, 스틱은 '딥 레귤러', '아이스 콜드, '퍼플 옵션', '베이즈 옵션', '샤인 프레쉬' 등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신제품 디바이스는 다음 달 4일부터 플룸 웹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6만9000원이다. 전용 리필 스틱은 11월 12일부터 서울 지역 편의점에 입고돼 시작한다.

"편의점 전용 쇼케이스…적극 마케팅으로 존재감 키운다"

JTI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어드밴스드'

JTI코리아가 전자담배 시장에 재진출을 결정한 건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JTI코리아는 2019년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했지만 낮은 시장 점유율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2021년 해당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하나같이 주력 전자담배 기기를 중심으로 연일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담배시장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만큼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억1000만갑으로 전년(5억4000만갑) 대비 12.6% 증가했다. 2017년 8000만갑 수준이었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6년 만에 8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2017년 전체 담배시장의 2.2%에 불과했던 판매 비중 역시 지난해에는 16.9%까지 상승했다.

JTI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어드밴스드'

이날 JTI코리아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비교적 늦은 시장 진입을 제품의 경쟁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윌러(David Wheeler) JTI코리아 사장은 "후발주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자신감이 있다"며 "제품의 강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내 리필스테이션이라는 전용 쇼케이스를 설치해 제품의 홍보와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윌러 사장은 "플룸 어드밴스드는 근시일 내 25개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향후 3~4년 후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목표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 지역 한정 출시에 대해선 "전자담배는 복잡하고 고비용이 드는 제품군이어서 모든 시장에 한 번에 출시하는 것보다는 선별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서울 지역 연착륙 이후 소비자 요구에 따라 판매처 확대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TI코리아의 시장 재진출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4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의 '릴'과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BAT로스만스가 '글로'를 앞세워 추격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자담배는 락인효과(Lock-in)가 크다는 점은 JTI코리아의 과제로 꼽힌다. 전자담배는 각사의 기기와 스틱이 호환되지 않아 신규 제조사의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기 구매가 필수다. 후발주자인 JTI코리아의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JTI코리아는 이번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필두로 소비자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윌러 사장은 "10월부로 영업조직을 개편해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한 경영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로써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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