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희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3.25%로 결정했는데요.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완화로 돌아선 것이죠.
이에 따라 차주들은 대출이자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리인상기에는 이자에 즉각 반영되는 것 같았는데,
금리 인하에도 요지부동인 대출이자.
과연 기분 탓인 걸까요?
금리, 과연 어떻게 움직이고 반영되는 건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 드렸듯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가장 기다렸던 분들은 아마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일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은 한은의 기준금리 3.25%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19일 기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57~6.67% 수준인데요.
카카오뱅크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32~7.326%로 상단이 7%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중 은행의 금리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요?
이런 의문 해소를 위해 우선 대출금리에 관해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인데요.
여기에 여러 가지 우대금리 조건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주담대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지표금리로,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금리로 삼습니다.
가산금리는 통상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한 신용등급 및 담보물건의 가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기에 대출을 받는 은행의 거래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정해지는데요.
코픽스 금리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이 해당 월에 예·적금 등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면서 들인 비용(이자율)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은 이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를 뜻합니다.
즉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이 코픽스 금리가 4개월 만에 전월(3.36%) 대비 0.04%포인트 오른 3.40%를 기록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른 것이죠.
설명이 길어졌습니다.
코픽스와 같은 지표 금리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가 기준금리가 내린 이후에 오히려 오르면서 금리가 역행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이 대출 기준금리 변동에 반영되는 시차를 들 수 있습니다.
일 단위로 고시되는 CD금리 또는 금융채 금리 등은 한은 기준금리 변동이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되지만,
월 단위로 고시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잔액 기준, 신 잔액 기준 COFIX 등은 한은 기준금리의 변동이 반영되는데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잔액 기준 및 신잔액기준 COFIX의 경우 시장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특성이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가 변동하더라도 이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 변경이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무엇이 더 이자 부담이 덜할까요?
대출금리의 종류로는 고정금리, 변동금리, 혼합금리가 있는데요.
고정금리는 처음 약속한 금리를 만기까지 동일하게 내야 합니다.
변동금리는 3·6·12개월마다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대출형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혼합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결합한 형태인데요. 일정 기간 고정금리로 유지하다 변동금리로 바꾸는 형태입니다.
금리 상승기라면 고정금리가 유리, 금리 하락기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합니다.
통상 금리 인하기라면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
주식, 부동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이야기가 다릅니다.
금리가 낮아졌지만 대출 규제는 강화되면서 자금조달이 여느 금리 인하기와는 달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기에 채권 투자를 권합니다.
채권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입니다.
즉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이죠.
채권 중에서도 단기채와 장기채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금리 하락기에는 만기가 긴 장기채를 추천해 드립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위험프리미엄이 붙어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채권 투자 방법도 궁금하실 텐데요.
채권 투자 방법으로는 직접투자 방법과 간접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투자 방법은 금융회사가 중개하는 채권을 직접 사는 건데요,
문제는 수많은 채권이 존재하고 신용등급과 만기에 따라 채권가격이 다 달라 개인이 투자하기엔 다소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주식은 개별 종목 가격을 개인투자자들도 즉시 알 수 있지만, 채권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간접투자 방법을 권하는데요.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은행 혹은 증권사에서 금액과 관계없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원금은 보장하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고려해볼 만 한데요.
ELB는 특정 지수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에 투자하고, 일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이죠.
ELB는 금리 인하기에 '투자 안전처'로 꼽히는 만큼 보수적 투자자들 선호하기도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중도 해지 시에는 수수료를 제외하면 원금 이하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입니다.
또 하나 원금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정해진 수익 조건이 달성됐더라도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금리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려 노력했는데, 어떠셨을까요.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물가안정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조절하는데요
경기가 순환하듯 금리도 경제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게 됩니다.
계절이 가고 또 다른 계절이 오는 것처럼 금리 인하와 인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고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건지
각 시기에 맞는 투자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두면 금리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마음이 조금은 든든하겠죠?
오늘도 투자자들에게 '돈' 되는 정보였길 바라며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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