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차도 쐈는데' 삼성도 불쾌감…계약 끝나자 '아이폰' 자랑한 아이돌

보이넥스트도어, 취재진 앞에서 아이폰 셀카
갤럭시 협찬 받아 다양한 협업 진행
"삼성도 불쾌감…연예인 마케팅 전면 재검토"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이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뉴스엔·Newsen']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를 협찬받았던 아이돌 그룹이 최근 아이폰을 보란 듯이 꺼내 들어 논란에 휩싸였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11일 해외 공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출국 당일 이들은 공항 입구에서 사진기자를 향해 여러 가지 포즈를 선보였다. 이때 멤버 중 한 명이 아이폰을 꺼내 들었고, 다른 멤버들은 이를 바라보며 함께 셀카를 촬영했다. 더불어 멤버 중 세 명은 에어팟 맥스 등 애플 제품을 착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방송 사전녹화 현장에 커피차를 보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이들이 최근까지 삼성전자의 협찬을 받아 갤럭시를 사용해 왔다는 점이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11월 한 패션 잡지를 통해 보이넥스트도어의 갤럭시 Z 플립5 광고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한 달 후 열린 갤럭시 S23 FE 론칭 파티에 보이넥스트도어와 그들의 팬 100명을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신보를 발매한 이들의 음악방송 사전녹화 현장에 '밤하늘의 별처럼 빛날 보이넥스트도어의 앞날을 갤럭시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커피차를 보내 격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5월에는 삼성물산 신규 의류 브랜드 '샌드사운드'의 성수 팝업스토어에 보이넥스트도어라는 그룹명에 맞는 감각적인 포토존을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짧지 않은 시간 다양한 협업을 했던 이들이 계약이 끝나자마자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을 꺼내든 모습은 다소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헤럴드경제는 이에 대해 "삼성 측에서도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에서 갤럭시 제품의 연예인 마케팅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누리꾼들 역시 "내가 광고 담당자라면 정말 화날 것 같다", "협찬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이런 행동을 어떤 광고주가 좋아하겠느냐"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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