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진 美 소비자…'올 연말 소매판매 6년 만에 최저'

전미소매연맹, 최대 9890억 달러 전망
증가율 2.5~3.5%...2018년 이후 최저

미국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전미소매연맹(NRF)이 올해 11~12월 홀리데이 시즌의 소매 판매 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미국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찾는 등 합리적으로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NRF는 15일(현지시간) 올해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잇따르는 홀리데이 시즌(11~12월) 소매 판매가 9795억~9890억달러 사이로 전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재정 2년 차였던 지난해(3.9%)와 비교해 둔화한 것으로, 2018년(1.8%)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NRF는 미국 금리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일부 품목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탓을 이유로 꼽았다.

메튜 셰이 NRF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당분간 할인 상품을 찾는 등 실용적인 소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사이 쇼핑 기간이 26일로 평년 홀리데이 시즌(32일)보다 짧다는 점, 미국 남동부에서 허리케인 헬렌, 밀턴이 연달아 발생했다는 점도 이 같은 소매 판매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NRF는 올해 소매업체들이 계절 근로자를 40~50만 명 고용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0만9000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제도(연은)는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기대조사(SCE)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이내에 대출 이자 등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연체에 빠질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14.2%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미국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소매판매 지표는 오는 17일 발표된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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