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분쟁으로 인한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4일 코스피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인 블랙웰 칩수요에 대해 고객사의 '미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언한 점은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1% 하락하며 2566포인트로 출발했다. 코스닥도 소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전광판에 각종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새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93포인트(0.44%) 내린 4만2011.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6포인트(0.17%) 밀린 5699.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5포인트(0.04%) 하락한 1만7918.48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인 블랙웰 칩 수요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자 3.4%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로 중동 정세가 불확실성으로 빠져들면서 국제유가가 5% 넘게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72달러(5.03%) 뛴 배럴당 75.64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공격을 포함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동시 파업도 투심을 약화시킨 배경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이스라엘-이란 정유시설 공격 언급에 급등한 유가와 서비스 지표 호조로 상승한 국채 금리 속 에너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면서 "내일 예정된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 심리 존재하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워낙 큰 폭으로 상승한 탓에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한국시간 이날 밤 공개되는 9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중동 정세를 주시하면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유가 급등,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등에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젠슨황 CEO가 블랙웰에 대해 고객사의 ‘미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발언한 점은 반도체주에 긍정적이며 중동 우려와 반도체주 기대감을 반영하며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