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셋 중 둘은 수술한다…'세계 2등' 제왕절개 국가 대한민국

제왕절개 분만 2019년 51%→올해 67%
한국 제왕절개 분만율 OECD 국가 중 2위

최근 5년간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3명 중 2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연분만 진료인원은 14만5325명에서 8만1002명으로 44.3%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제왕절개 진료인원은 15만2014명에서 14만5519명으로 겨우 4.3% 줄어들어 전체 분만에서 제왕절개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픽사베이]

2019년에 아이를 낳은 산모는 29만7339명이었는데 이 중 자연분만 비율은 49.9%, 제왕절개 비율은 51.1%로 각각 절반가량씩 차지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산모가 줄어 자연분만 비율은 2019년 49.9%에서 ▲2020년 45.8% ▲2021년 42.9% ▲2022년 38.4%로 점점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35.8%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51.1%에서 ▲2020년 54.2% ▲2021년 57.1%▲2022년 61.6% ▲지난해 64.2%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왕절개 비율은 더 늘어 상반기 자연분만은 3만7960명, 제왕절개는 7만7102명으로 제왕절개 비율은 67%나 됐다. 특히 전국 17개 광역시에서 모두 최근 5년간 자연분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9년 2만5550명에서 지난해 1만3769명으로 반 토막이 났고, 같은 기간 부산 또한 7154명에서 346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 의원은 "자연분만이 지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보다 정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의료환경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공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을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터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7년 세계 4위에서 두 계단이나 올랐다. 터키와 한국의 뒤를 이어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나라로는 멕시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아일랜드, 헝가리, 스위스, 이탈리아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1990년대 5%에 불과했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4년 19%, 2018년은 21%까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이상적인 제왕절개 분만율은 10%~15%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왕절개로 분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