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에 미꾸라지?'…100억 받고 엉터리 레시피 올린 정부기관

"김치찌개 재료, 살아 있는 미꾸라지"
엉터리 정보 기재…민원 제기돼서야 수정
누리꾼 "혈세가 줄줄 샌다"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출처=픽사베이

한식을 해외에 홍보하는 정부 산하기관이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로 알리고 잘못된 조리법을 소개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식진흥원 홈페이지에서는 식혜, 탕평채, 잡채 등 다양한 한식의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농식품부 산하 기관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매년 정부 예산 중 100억 원 이상이 편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발간한 자료에는 잘못된 정보가 가득했다. 김치찌개 레시피 내 준비해야 할 재료로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비롯해 우거지, 숙주 등을 적었고,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라 기재했다. 또한 떡갈비의 유래를 광주광역시가 아닌 경기도 광주라고 설명하는 등 자료 내에는 근거를 알 수 없는 내용이 가득했다. 아울러 한식 메뉴를 영문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홍합탕을 홍어탕으로, 순대를 소머리 수육으로 잘못 적어 이미 발간된 8만부 책자를 전량 폐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진흥원은 해마다 자체 전수조사를 진행하지만, 이러한 오류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길게는 약 1년 4개월간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인지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시민이 발견해 민원을 제기하자 정정됐다. 이에 대해 한식진흥원 측은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김치찌개 레시피 등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혈세 낭비다", "정부 산하기관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게 맞는 거냐", "기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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