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후 '씩' 웃던 박대성…'취하면 눈빛부터 달라져' 지인들 증언

"술 마시면 눈빛 변해…시비에 휘말리기도"

일면식 없는 10대 청소년을 뒤쫓아가 살해한 박대성이 지인들 사이에선 이미 위험인물로 여겨지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대성이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의 한 거리에서 청소년을 칼로 찌른 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미지출처=YTN, 전남경찰청]

30일 JTBC는 박대성의 지인이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대성의 지인 A씨는 박대성을 두고 "술을 먹으면 눈빛이랑 이런 게 다 변한다"며 "약간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항상 사람들과 시비에 휘말렸다"고도 덧붙였다. 또 박대성은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운영하는 가게도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서 술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박대성은 과거 만취 상태에서 사람을 때려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귀가하던 고등학생 B양(18)을 뒤쫓아가 살해했다. 범행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슬리퍼가 벗겨졌음에도 맨발로 1.5㎞를 배회했다. 또 길을 가던 행인과 시비가 붙었다가 출동한 경찰이 박대성의 인상착의를 알아보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B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대성이 B양을 살해하고 13분 뒤 인근에서 맨발로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됐다. 당시 박대성이 입꼬리를 올리고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겨 있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서도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대성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박대성의 신상정보는 이달 29일까지 30일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 등 보강 수사를 마치고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