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골치 아픈 바퀴벌레 퇴치합니다. 관동 지역 최저가 도전! 추가 비용 일체 없음! 세금 포함 550엔(한화 5000원)부터."
일본의 한 해충퇴치업체가 홈페이지에서 이런 홍보문구로 소비자를 현혹시켰다. 사이트명은 ‘해충 110번’이고 사업자는 도쿄도에 있는 ‘오비털 피리어드’라는 회사다. 5000원이면 해충을 없애주겠다는 것은 말 뿐이었다. 실제로는 사이트를 보고 연락한 소비자의 집을 찾아가 "바퀴벌레 등 해충의 알이 있다"라며 불안을 조성하고 약제를 만들어 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챙긴 돈이 10만원에서 20만원이다. 예상보다 높은 비용에 소비자가 주저하면 "실제로는 이 보다 몇 배나 더 든다"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청에는 이 회사 관련해 4월부터 8월까지 13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중 20대 여성은 약 41%, 20대 남성은 약 22%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 실제로 비용을 지불한 건수는 118건으로, 평균 금액은 10만 9000엔 엔을 넘었다. 가장 높은 금액은 32만 엔(292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