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 임명…'조직 안정에 방점'[AK라디오]

"심우정 신임 총장, 외유내강형"
'기획통' 이력과 합리적 성향 강점

법무부는 지난 19일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을 발표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심 총장은 휘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6기로 1998년 검사로 임관한 후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하며 검찰 내에서 '기획통'으로 명성을 쌓았다.

심 총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생 심우찬 변호사와 함께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에서는 그를 "겸손하고 경청하는 성격"이자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심 총장은 주로 법무부 정책과 검찰 조직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법무부 검찰과와 기획조정실, 대검찰청 기획조정실 등 핵심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돋보인다. 평검사 시절 검찰과 검사로, 부장 때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에이스' 코스를 밟아왔다.

심 총장의 발탁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수사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다. 특수통 출신 후보들과 달리 기획통인 심 총장이 선택된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또한 심 총장은 역대 정부에서 꾸준히 중용 받아온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주요 보직을 거쳤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동부지검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고검장 승진과 함께 대검 차장검사, 법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처럼 정권과 관계없이 요직을 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기획통 이력과 합리적인 성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통 검사들과 달리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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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총장은 취임 직후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신자용 대검 차장을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시키고, 양석조 반부패부장을 교체하는 등 주요 보직에 변화를 줬다. 특히 구승모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반부패부장에 임명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구 검사장은 심 총장의 모교 후배로, 이번 인사를 통해 '심우정호'의 진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새 검찰총장의 당면 과제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수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 수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의 처리가 꼽힌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심 총장이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회복을 요청할지, 아니면 현 상태를 유지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업들은 새 검찰총장 취임 이후 기업 수사 방향에 관심을 보인다. 심 총장은 중앙지검 형사1부장 시절 여러 주요 사건을 처리한 바 있다. 기업에 대해 특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위메프, 카카오 등 대형 기업 수사의 향방도 주목된다. 특히 심 총장의 동생인 심우찬 변호사가 카카오그룹의 책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영입된 상황이어서, 카카오 수사 과정에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검찰총장 취임을 계기로 검찰 조직의 안정과 주요 수사의 진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우정 총장의 리더십이 검찰 내외의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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