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소녀 비명 소리에…원숭이들이 성폭행 시도 남성 공격

비명 소리에 원숭이 무리 달려와 남성 공격해
한해에만 약 3만2000건 성폭행 사건 발생해

인도에서 원숭이들이 6세 소녀를 성폭행 위기로부터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그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집 앞에서 놀던 소녀는 낯선 남성에게 유인돼 버려진 폐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성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후 소녀가 비명을 지르자 근처에 있던 원숭이 무리가 달려와 남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그는 소녀에게 "이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며 "만약 이야기하면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며 자리를 떴다.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집에 무사히 돌아온 소녀는 가족에게 자신이 당한 끔찍한 일을 알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이 남성이 딸을 데려갔다"며 "원숭이들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내 딸은 지금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고소에 따라 피의자를 특정하고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의자는 인도의 성범죄 아동 보호법에 따라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좁은 골목길에서 A양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행적을 뒤쫓고 있다.

이날 집 앞에서 놀던 소녀는 낯선 남성에게 유인돼 버려진 폐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성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사진출처=뉴스네이션]

한편, 인도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에 약 3만 20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2020년에 인도 경찰에 접수된 성폭력 범죄 관련 신고는 2만800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접수된 건수에 불과해 실제로 더 많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National Human Rights Commission, NHRC)의 보고서에 보면, 인도에서는 18분마다 달리트(인도의 카스트에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 계급)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행해지고, 매일 세 명 이상의 달리트 여성이 강간을 당한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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