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장 초반 강보합…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속 관망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장 초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메시지, 주요 경제 지표를 소화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1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4만2272.6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6% 오른 5722.5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9% 상승한 1만7989.7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를 기록해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105.6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103.9)도 밑돌았다. 미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환영했지만 시장은 앞으로 수주 간 변동성 확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Fed의 모멘텀으로 주식 평가가치가 상승한 만큼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일부가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른 Fed 위원들의 메시지와 이번 주 나올 추가 경제 지표를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지난 18일 빅컷에 나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빅컷에 반대한 유일한 인사로, 당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 리사 쿡 Fed 이사 등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투자자들은 Fed 위원들의 추가 발언을 소화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FOMC에서 25bp 인하와 50bp 금리 인하 전망이 맞서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2.6%,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47.4% 반영 중이다.

다른 경제 지표도 이번 주 연이어 발표된다. Fed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증거를 제공해 지난 18일 빅컷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PCE 물가가 8월에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3% 올랐을 전망이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초 이후 최소폭을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루 앞선 오는 26일에는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공개된다. 잠정치와 같은 연율 기준 3% 성장해 1분기(1.4%)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 예고로 중국 주식이 강세다. JD닷컴은 10.1% 오르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6.56% 오름세다. PDD홀딩스와 바이두는 각각 9.2%, 5.69% 강세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 뒤 전날 4.93% 뛴 데 이어, 이날도 1.3% 오르고 있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6bp 오른 3.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4bp 상승한 3.61%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강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4달러(2.6%) 뛴 배럴당 72.2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76달러(2.4%) 오른 배럴당 7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인한 수요 증가 전망, 중동 불안 고조와 미국 허리케인 상륙으로 인한 공급 우려가 맞물리며 유가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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