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5만명 몰린 팝업…흥행 일등공신 '이 회사'[콘텐츠커머스]

콘텐츠커머스 전문 기업 페퍼앤솔트
크리에이터 MD상품 기획·제작·판매까지 지원
유튜브 연동 쇼핑 서비스 활용도

지난 6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한 팝업스토어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사전예약자만 5만명이 몰렸고, 머천다이징(MD) 상품들은 잇따라 완판됐다. 팝업스토어를 연 주인공은 구독자 225만명에 달하는 게임 크리에이터 '잠뜰 TV'였다. 채널 10주년을 기념해 연 팝업스토어는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이후 '유튜브쇼핑'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팝업을 개최해 더 많은 팬에게 상품을 선보였다.

흥행의 배경에는 콘텐츠커머스 전문 기업 '페퍼앤솔트'가 있었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개성을 살려 MD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부터 제작과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돕는다. 잠뜰TV 10주년 팝업에서도 잠뜰TV와 페퍼앤솔트의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6개월 동안 협력해 쿠션과 파우치, 열쇠고리, 타월, 사탕 등 68종의 상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윤수림 페퍼앤솔트 MD팀장. [사진제공=카페24]

페퍼앤솔트는 현대백화점에서 브랜드 바잉과 플랫폼 기획 등을 담당하던 최지호 대표와 임원진이 K-콘텐츠의 인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웹툰 IP를 주로 다루다가 크리에이터 시장으로 사업을 넓혔다. 회사명인 페퍼앤솔트는 우리말로 '소금과 후추'라는 뜻인데, 주재료는 아니지만 요리를 맛있게 해주는 조미료처럼 크리에이터를 빛내고 싶다는 목표를 담았다.

최 대표는 "크리에이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골드만삭스 등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현재 매출의 8할이 크리에이터 부문에서 발생하고,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6배 늘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품 제작에서 크리에이터의 IP를 적극 활용한 제품을 내놓는 게 페퍼앤솔트의 전략이다. 윤수림 페퍼앤솔트 MD팀장은 "단순히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상품에 그림만 바꿔 제작하는 대신 크리에이터가 구축한 세계관과 콘텐츠 내용을 상품 세부 사항에 반영하면 크리에이터의 IP를 강화하면서도 다른 상품과 차별화할 수 있다"며 "특히 각 상품군을 다루는 이름 있는 기업과 협업해 크리에이터의 IP와 최대한 어울리면서도 상품 자체만 봐도 가치가 있는 상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페퍼앤솔트는 카페24가 제공하는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윤 팀장은 "크리에이터가 가장 중시하는 채널은 유튜브인데, 시청자가 콘텐츠를 통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접하고 주문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구축할 수 있어 효과가 높다"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설계로 쇼핑몰 구축부터 결제 시스템 연동, 실제 판매까지 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업하며 페퍼앤솔트의 기술과 노하우를 접해본 크리에이터의 만족도도 높다. 구독자 수 70만명에 달하는 자기계발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는 지난 1월 페퍼앤솔트와 협력해 2024 자기계발 키트를 출시한 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2025년 키트도 페퍼앤솔트와 개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기반의 MD 사업을 하는 만큼, K-콘텐츠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페퍼앤솔트의 포부다. 최 대표는 "크리에이터의 매출과 만족도가 높아져야만 우리를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K-콘텐츠 발전에 이바지하고 이걸 토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K-콘텐츠와 이를 바탕으로 한 MD 상품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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