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가운데 24일 국내 증시도 상방이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일부가 지난 18일에 이어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조업 경기 위축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상승한 4만2124.65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8% 오른 5718.57에 마감해 역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4% 상승한 1만7974.27에 거래를 마쳤다.
Fed 위원들은 추가 빅컷 여지를 남겼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수백bp(1bp=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낮춰 현재와 같은 상황을 유지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Fed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더 작은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해 다음 인하 폭을 0.25%포인트로 예상했다.
제조업 경기 지표는 부진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을 기록했다. 전월 47.9에서 하락했으며 시장 전망치(48.6)를 크게 밑돌았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비스업 PMI는 전문가 예상치(55.3)를 소폭 상회한 55.4를 기록,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0.33% 오른 2602.01에, 코스닥지수는 0.91% 오른 755.1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전일 하루새 유가증권시장에서 720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3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총 77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오는 26일(한국시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첫째 주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월 들어 총 13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11일 거래일이나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방을 제한시켰다"며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론 실적이 중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