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휴게소 물가도 훌쩍…25%나 급등한 메뉴는?

돈가스류 상승률 1위…1만원 넘겨

연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 역시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가계 부담이 한층 깊어졌다.

가평=강진형 기자aymsdream@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6월 기준 2019년 동월 대비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판매가가 평균 17.2%(931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휴게소 음식은 '돈가스류'였다. 돈가스류는 8517원에서 1만659원으로 25.1%나 가격이 급등했다. 돈가스는 '휴게소 10대 음식'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2위인 '우동류'는 5478원에서 6620원으로 20.8%가 올랐으며, 3위인 '비빔밥류'는 8041원에서 9645원으로 19.9% 상승했다.

외식 물가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가 지난 7월 기준 116.36으로 지난 2020년 7월(99.31)과 비교해 17.2%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들 3개 메뉴의 가격 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 외 품목은 ▲호두과자 4214원→4974원(18.0%↑) ▲국밥 7795원→9186원(17.8%↑) ▲아메리카노 3905원→4514원(15.6%↑) ▲핫도그 3605원→4110원(14.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비교적 상승폭이 적은 메뉴로는 ▲떡꼬치 3509원→3949원(12.5%↑) ▲라면 4429원→4887원(10.3%↑) ▲카페라떼 4619원→4878원(5.6%↑) 등이 있었다.

휴게소 물가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실속 상품'과 '알뜰 간식'을 통해 음식 물가 관리에 나섰다. 실속 상품은 휴게소별로 식사류 2종은 7000원 이하, 라면류 4000원 이하, 생수류 700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알뜰 간식은 호두과자, 소떡소떡 등 인기 간식 10종 이상을 3500원 이하로 판매한다. 공사는 제대로 된 실속 먹거리가 제공되도록 현장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우수 휴게소는 운영 서비스 평가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민홍철 의원은 "다가오는 명절에 국민들께서 귀성길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부담이 되는 현실"이라며 "정부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국민의 아픔과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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