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9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5%,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3% 하회할 전망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10조4000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도 한 자릿수(%)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DS) 부문의 초과이익분배금(PS)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3분기 감익의 원인으로 꼽았다.
채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기업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제외하면 개인용 컴퓨터(PC) SSD와 모바일향 유니버설플래스토리지(UFS) 모두 고객사 재고수준이 높아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1a이상 선단 공정 비중이 아직 낮고, 1a를 DDR5와 HBM에 동시에 할당하고 있기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ASP가 낮은 DDR4와 같은 일반 D램 판매 비중이 높아 제품 배합(mix)과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HBM 판매를 급격히 증가시킬 계획이다. 채 연구원은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증가한다면 4분기는 3분기보다 증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가는 이미 다운턴 수준인 1.1배까지 급격히 반영했기 때문에 조정이 과하다"며 "낮아진 주가를 고려하면 반등 시 업사이드는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는 지난주부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DB금융투자, KB증권, 현대차증권에 이어 4번째 목표주가 하향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