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 '밸류업 진심…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

6일(현지시간) IFA 2024 현장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CEO는 "작년에는 언론에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인베스터 포럼을 열어 1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며 "그동안 주주나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6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조 CEO는 IFA 2024를 둘러본 후 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만나 비공개 투자자 대상 설명회(NDR)를 진행한다. LG전자 CEO가 유럽에서 직접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미국에서 투자자들과 만났고 이번에는 영국에서 투자자들과 만날 계획"이라며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상세히 설명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싱가포르에서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만나 우리 비즈니스의 진척 상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숙한 사업으로 평가받는 가전 사업에서도 최근 몇 년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고 영업이익률 또한 10%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등 사업 구조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열 관리를 위한 칠러 사업, 지난 3년간 18%씩 성장한 냉난방 공조(HVAC) 사업, 플랫폼·콘텐츠 영역으로 변화하며 잠재력 있는 TV 사업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기를 하나하나 하려고 한다"며 "이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확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CEO는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의 협업도 언급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디바이스(기기)가 많은 업체를 유망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그래서 LG전자와 사업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나 집 안에서의 고객 사용 데이터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의미다.

그는 "얼마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 참석했고 그 이후 한 번 더 가서 1대 1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만났다"며 "우리가 어떤 영역에서 AI를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고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대화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시장에선 잘 모르지만, 우리가 자동차 업계에서 퀄컴의 가장 큰 고객"이라며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세계 1위이자, 퀄컴 칩을 사용하는 가장 큰 자동차 부품 회사다. 퀄컴과는 차량 내에서 앞으로 진화하는 AI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 하는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도 법인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선 "인도 기업공개(IPO)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인도 법인이 인도 증시에 상장될 경우 7000억~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IT부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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