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초등학교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에 놓인 재떨이가 포착되면서 그의 '담배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2020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통제를 강화하는 등 금연을 독려해왔지만, 김 위원장은 예외다. 김 위원장이 딸 주애 등 어린이들 옆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애연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친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0대 중반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으며, 자신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수입 담배를 주로 찾았지만 지금은 북한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고 있다. 북한산 브랜드 '7·27'과 건설'을 옆에 두다가 2020년부턴 '소나무' 담배를 애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흡연 모습은 어린이들 앞에서도 여러번 포착됐다. 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김 위원장 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다. 성장기인 어린이는 호흡기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접흡연 시 성인보다 더욱 해롭다.
지난 17일 소학교(초등학교) 참관 현장에서도 재떨이가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압록강 수해로 피해를 본 소학생(초등학생)의 임시 교실이 마련된 평양 4·25여관을 찾았는데, 공개된 사진에서 교실 맨 뒤편에 앉아 수업을 참관하는 그의 옆 탁자에 담배와 재떨이, 성냥이 놓여있다.
나이가 10대 초반에 불과한 어린 딸 주애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에 나선 김 위원장 옆에 주애가 손에 성냥갑을 들고 나란히 걷는 장면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담배 한 개비를 손가락에 끼고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동안 김주애는 그의 옆에서 두 손으로 성냥갑을 들고 서 있었다. 지난해 8월 해군절 경축연회 현장에선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가 함께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담배를 손에 쥔 채 대화하기도 했다.
부인 리설주도 여러 차례 금연을 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3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담배를 끊을 것을 권하자, 그 자리에 동석해 있던 부인 리설주가 맞장구치며 "항상 담배를 끊길 바란다고 부탁하고 있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