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기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천문애호가들에게는 여름밤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11월이나 12월에도 유성우가 있지만 겨울보다는 여름에 유성우를 관찰하는 것이 아무래도 편리하다.
유성우는 다수의 유성이 마치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천문 현상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우주 공간을 지구가 정확히 통과하면서 나타난다.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에 의해 빛나게 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109P/Swift-Tuttle)’ 혜성이 남긴 '선물'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듯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고 불린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에 관측할 수 있다.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남기는 '별똥별'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12일 저녁 11시 30분이라고 한국천문연구원이 밝혔다. 이날 반달이 지는 시간도 저녁 11시이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100개다. 새벽까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진다.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으로부터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으며,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무조건 어두워야 한다. 편안하게 눕거나 의자에 앉아 편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다보면 별똥별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천문연에 따르면 유성우가 나오는 복사점보다는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이 관측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늘의 중앙을 넓게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해임 한국천문연 홍보팀장은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캠핑 중인 이들에게 밤하늘을 바라볼 것을 권했다. 정 팀장은 "하늘을 바라보다 유성우를 만날 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