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경찰 실습생이 첫 출근 날 수배자를 붙잡는 전례 드문 실적을 내 눈길을 끈다. 폭염 속에 쓰러져 잠든 주취자를 돕다 일어난 일이다.
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15분께 부산진구 가야동 주택재개발 지역 근처에서 가야지구대 하성우(53) 경감과 이동건(27) 순경이 순찰 근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낮 기온이 섭씨 34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황이었고 빈집과 폐가가 많아 혹시 모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경찰관들이 도보 순찰에 나선 것이었다.
하 경감은 “더운 날씨였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신입 경찰 실습생과 함께 현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시보(실습생)인 이 순경은 이 지구대에 처음 출근한 날이었다. 이 순경이 순찰 도중 찜통더위 속 술 취한 60대 남성이 외진 곳에서 쓰러져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들은 이 남성을 부축해 그늘로 데려간 뒤 귀가를 도우려 했으나 만취한 상태여서 거주지 파악이 힘들었다. 경찰이 개인정보를 조회했더니 수배 2건이 확인돼 이 남성을 검찰로 인계했다.
이 순경은 “경찰 학교에서 교육받은 뒤 첫 현장 실습에 나선 날 수배자를 검거하게 됐다”며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