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8747억4100만원, 영업이익 724억8800만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성장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줄었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선전과 후속 제품들의 고른 매출 증가로 실적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예상됐던 대로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들어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에 따라 기존에 이익에 영향을 미쳐왔던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은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상각이 완료됐고, 매출 증가세와 함께 기존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출원가율 개선 가속화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도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기존에 제시해왔던 올해 연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셀트리온이 3조5179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직접판매(직판) 체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점유율 상승을 끌어내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유럽에서 올해 1분기 59%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여기에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을 높인 램시마SC까지 합할 경우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의 합산 점유율은 75%로 견조하게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이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항암제 트룩시마·허쥬마·베그젤마도 계속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내 입찰 성공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분기에만 22억원의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최근 미국 처방 시장 진입 관문인 처방역급여관리업체(PBM) 중 대형 PBM과 모두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 다른 PBM과의 계약까지 합산하면 현재 짐펜트라는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75%의 커버리지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지속해서 대형 PBM뿐 아니라 다수의 지역형 보험사들의 등재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연말까지 짐펜트라의 미국 전역 커버리지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짐펜트라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제2의 물결' 계획을 앞서 공표한 바 있다. 옴리클로(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주요국에서 승인받기 시작했고,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과 CT-P47(악템라 바이오시밀러)도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산력 면에서도 최근 최종 검증 절차를 시작한 연간 생산능력 6만ℓ 수준의 제3공장이 연내 상업 생산에 돌입할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후속 파이프라인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차세대 동력인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긍정 요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