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주완에 쏠리는 눈…'빅딜'에 달린 부회장 승진

LG그룹 임원인사, 11월말 단행 유력
재계, 조주완 부회장 승진 여부 주목
계열사 중 최고 실적…'가전 구독' 사업 성황
자동차 전장·로봇 등 '빅 딜' 여부에 이목

오는 11월 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물론이고, 조 사장이 거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킬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중 국내 시장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다음 달엔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그는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 본사를 방문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비)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조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3월에도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자동차 전장은 조 사장이 지난해 7월 자사가 이뤄내야 하는 비전으로 제시한 ‘트리플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기업가치 7배 이상)’의 핵심 분야다. 로봇과 함께 조 사장이 올해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인수합병(M&A) 분야로도 꼽힌다.

조 사장은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현재 자동차 전장 시장의 흐름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M&A 추진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빅 딜’이 연내에 성사돼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조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조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조 사장은 2022년 1월 취임 후 당시 어려웠던 LG전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LG그룹 계열사 중 LG전자가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21조6944억원,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와 61.2% 증가했다.

특히 가전 구독사업은 조 사장이 임기 내 이뤄낸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134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로 구독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조 사장은 대형 가전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했다. 가전 구독사업은 우리나라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었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곧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될 예정이란 점도 부회장 승진 가능성에 더욱 힘을 불어넣는다. 안정권에 접어든 LG전자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조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이 그간의 조 사장의 공로를 인정하고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현재 LG그룹의 부회장단은 신학철 LG화학, 권봉석 LG 부회장 등 2명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현 상근고문)이 지난해 11월 용퇴하면서 인원이 줄었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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