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에 대해 "변화를 위해,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지도부와 오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은 인품과 능력을 갖추셨고 함께 정치하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결단해준 것을 대단히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정책위의장에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장 지명 배경으로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배운 것이지만 저는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김 의원은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거나 우정을 나눌 기회도 없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지 않았다"며 "정책적으로 대단히 뛰어나고 안정감 있고 정책에 있어 내로라할 분이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정 전 의장 유임 의견을 냈던 것이 당무개입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는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체제를 갖추고 변화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잘 쫓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황 전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우리가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고, 보수가 유능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오찬 후 기자들에 전했다. 한 대표도 "황 전 위원장이 당 생활을 29년 했다. 내가 정치 7개월이 됐는데, 계속 모시고 잘 배우려고 한다. 너무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화답했다.
한 대표 측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오찬에는 엄태영·유상범·전주혜 전 비대위원과 비대위 당시 임명된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정 전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일정상 이유로 3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