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mm 폭우도 대응 가능'…기후대응 댐 14곳 짓는다

환경부, 국내 댐 건설 후보지 14개 발표
한 번에 220mm 폭우 쏟아져도 수용 가능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000만톤

충주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홍수와 가뭄 대응을 위해 14년 만에 새로운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댐 후보지는 국내 14곳이다.

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 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댐은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 한강 권역 4곳, 낙동강 권역 6곳, 금강 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 권역 3곳이다.

정부는 기후대응댐이 지어지면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지난해 경북 예천군은 홍수로 인해 3명의 인명피해와 11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계획대로 용두천댐이 건설되면 200년 빈도의 폭우가 쏟아져도 하류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기후대응댐을 통해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000만톤에 달한다. 이는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부는 추가 확보한 물을 극한 가뭄과 국가 전략산업 등 새로운 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작년 광주·전남 가뭄도 화순군 동복천댐이 있었다면 심각 단계로 가지 않고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댐 건설은 지난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로 14년간 한 곳도 추진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22년 태풍 힌남노 등 물 피해를 막기 어려웠고, 장래의 물 수요도 감당하기 부족했다. 수도권도 용수공급의 주요 원천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극한 가뭄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환경부는 이번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마련 시, 댐 건설로 인해 상수원 규제가 추가되지 않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화되도록 하였으며, 수몰로 인한 이주 가구도 최소화되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가장 규모가 큰 수입천 다목적댐(강원 양구)의 경우 수몰되는 민간 가옥이 전혀 없으며, 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도 없도록 하였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분들의 궁금한 점과 우려 사항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는 한편, 관계기관과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김완섭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고려할 때 댐 건설을 더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