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국당원대회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이어갔다. 김두관 후보는 자신의 안방으로 분류되는 경남 지역에서만 득표율이 10%대를 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부·울·경 지역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정봉주 후보를 뒤쫓았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후보가 손을 들어 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당 대표 선출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89%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8.02%, 김지수 후보는 1.09%의 누적 득표를 받았다.
이날 경선은 울산에서 시작했다. 이 후보는 울산에서 90.56%, 김두관 후보는 8.08%, 김지수 후보는 1.36%의 득표율을 얻었다. 뒤이어 열린 부산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92.08%, 김두관 후보가 7.04%, 김지수 후보가 0.89%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경남 지역 경선에서는 이 후보는 87.22%, 김두관 후보는 11.67%, 김지수 후보는 1.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2주차 경선에서도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당 대표 연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에 치러진 제주·인천·강원·대구 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받으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를 증명했다. 이 후보는 경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여러분이 제게 큰 짐을 지어주신 것"이라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일극 체제'를 계속 비판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과거 경상남도지사와 경남 양산시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부·울·경 지역은 김 후보에게 안방으로 분류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김두관 후보는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개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며 "이렇게 해서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전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우리 당보다 11%포인트나 지지율이 적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의 발언에 현장에서는 야유와 나왔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한준호(왼쪽부터), 정봉주, 민형배, 이언주, 전현희, 김병주, 김민석, 강선우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김민석 후보는 울산에서 20.05%, 부산에서 21.51%, 경남에서 19.75%를 받는 등 이날 경선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순위도 지난 주말 경선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부·울·경 지역 경선을 치른 후 2위(16.05%)까지 올라섰다.
정봉주 후보는 울산에서 16.1%, 부산에서 17.63%, 경남에서 16.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누적 1위(19.68%)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 3위에는 14.76%의 득표율을 받은 김병주 후보가 올랐다. 이어 전현희(13.13%), 이언주(12.11%), 한준호(11.81%), 강선우(6.32%), 민형배(6.14%) 후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