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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4500명이 마약류 다이어트약 60만개 처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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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의원실, 청소년 사용금지 불구 5년간 4만명 이상
불면증·환청·심장이상·정신분열 등 부작용 해마다 증가세

# 환자 A씨는 지난 일 년간 병원 한 곳에서 24차례에 걸쳐 식욕억제제 총 6037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8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54차례에 걸쳐 총 5346개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하루 평균 4500명이 마약류 다이어트약 60만개 처방받아 약값에 이어 최근 건강기능식품·한방약 가격도 상승폭이 커지면서 보건 물가지수가 1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의 한 약국에 시민들이 약을 받기 들어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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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처방된 식욕억제제는 2억2500만개 이상, 처방 환자는 112만60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3086명의 환자에게 식욕억제제 61만6600개가 처방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처방된 식욕억제제는 1억9600만개 이상, 처방 환자는 83만5000명으로 하루 평균 4589명이 60만2000개 이상을 처방받았다. 작년과 비교할 때 하루 평균 처방량은 줄었지만 처방 환자는 48%(1503명)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4500명이 마약류 다이어트약 60만개 처방받아

식약처는 2020년 8월부터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 사용 기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의료기관에 권고하고 있지만, 처방권은 의사의 고유 권한이어서 가이드라인을 어긴다 해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식욕억제제 사용을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5년간 총 4만860명의 청소년에게 378만2000개가 처방됐다.


마약류로 지정된 식욕억제제는 과다 복용 시 불면증이나 환청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심장 이상, 정신분열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욕억제제로 인한 부작용 보고 건수는 2020년 190건에서 2021년 316건, 2022년 319건, 2023년 34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215건이 보고됐다.



김 의원은 "식약처가 올해 6월부터 의사가 환자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펜타닐에 대한 투약만 확인할 수 있어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빠져 있다"며 "환자의 의료 쇼핑도 문제이지만, 과도하게 많은 양을 처방하는 병원에 대한 식약처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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