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소신 있는 감독' 옹호…축구팬 부글

에세이 '축구의 시대' 출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졸전 탈락과 관련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리더십을 옹호했다. 최근 출간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통해서다.

이 책은 축구계에 발을 디딘 정 회장의 30년 축구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부터 승부조작 기습사면,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 한국 축구가 시끄러운 와중에 발간돼 관심을 끌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의 출전으로 64년 만에 우승컵을 노렸다가 탈락한 아시안컵과 관련해 "국내 축구 팬과 국민들은 대표팀 감독에게 아버지나 선생님 같은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평소 생활이나 숙소에서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원팀'이 되지 못한 대표팀을 탓하는 뉘앙스도 보였다.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 선수뿐만 아니라 스태프, 장비담당, 전력분석관, 운동치료사, 요리사 등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각자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절제되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만 원팀이 될 수 있다"며 "유명한 선수, 좋은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역대 월드컵의 수많은 이변과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도 그런 사례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해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가 선배들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몽규 회장은 기업인이자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과 더불어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크고 작은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며 사관(史官)의 심정으로 30년의 한국 축구 역사를 집필했다고 했다.

책 1부는 정몽규의 어제에서는 축구와의 인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배경 등을 다루고 있으며 2부 정몽규의 오늘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기록들,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쟁 등을 다뤘다. 마지막 3부 정몽규의 비전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제언을 담았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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