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극우 지적을 받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논쟁적 사안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강제인가 자발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이 "뭐가 논쟁적이냐"고 다시 묻자, 이 후보자는 "논쟁적 사안이라는 것은 취소한다. 개별적 사안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정정했다. "뉴라이트인가"라는 최 위원장 질문에 "뉴라이트 아니다"고 반박했다.
관련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해서 한반도를 근대화시켰다'는 말에 동의하는가", "지금 한일동맹이 문제인 것은 동맹국이 되는 순간 자위대의 한국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자위대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 찬성하는가"라고 연이어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같은 답을 내놨다.
최 위원장이 "이걸 왜 답변 안 하느냐"고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최 위원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답변하지 않겠다.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다시 말했다. 현재 일본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분은 일본 정부 대변인 같은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되고, 극우적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26일,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질의 시간만 36시간을 넘기며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 인사청문회는 끝났지만, 내달 2일 과방위에 한 차례 더 서야 한다.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이날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 위원장 후보자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에 출석할 증인 명단을 의결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