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한창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앞바다에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가 출몰했다. 포악 상어로 분류되는 악상어로, 포항 이남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악상어가 잡혔다. 지난 12일에도 조업 중이던 선박에 악상어가 함께 걸렸다. 악상어의 몸통 길이는 2m, 무게는 150∼180㎏이다.
상어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출몰하고 있다. 동해안(강원 고성∼경북 포항) 곳곳에서 대형 상어가 등장해 안전 이슈로 뜨겁게 떠올랐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대형상어가 잡히거나 발견됐다는 신고는 29건에 이른다. 2022년 단 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다. 올해는 그 빈도가 더욱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연초부터 이달 초까지 어업인들이 조업하던 중 혼획된 상어는 총 14건이다. 지난해 상어 출현 신고가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봤을 때 여름철에 출현 신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최근 한반도 해역의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 어획량이 늘어난 것을 근거로 그 어종을 먹이로 둔 상어가 먹이를 쫓아 연안으로 유입될 거라고 추정했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올 초부터 강원, 경북의 정치망에서 혼획된 대형 상어류 총 11마리의 위 내용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방어, 쥐치류, 오징어류 등 다수의 난류성 어종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동해안에서 잡히는 방어류 어획량은 최근 10년 평균 6709t으로, 30여년 전 평균 어획량인 1265t보다 무려 430% 증가했다.
부산 상어 출몰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부산 연안에서 상어가 발견된 빈도를 집계한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며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동해안 사례처럼 먹이를 좇던 상어가 혼획됐을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 보고된 상어 물림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총 6건이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대학생 사망 사례를 제외하면 잠수부와 어민이 피해를 본 경우가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이 무릎까지 잠겨 있을 때 상어를 발견한다면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한다"며 "가슴 정도까지 잠겨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