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체코 원전이 효자'…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대통령실

체코원전 수주 후 尹지지율 30%대 반등
尹-韓 화합도 향후 지지율 긍정 효과 기대
다만 국회발 악재, 직원 일탈은 마이너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총선 참패 후 처음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진심이 평가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소야대 속 윤 대통령의 묵묵한 경제·민생 회복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대통령실은 특히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수출 호조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과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경제·외교적 성과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코 원전 발표가 나오고 다음 날 신문 1면을 덮은 이후부터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전날 나온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30%까지 올랐다. 얼마 전 리얼미터 조사(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 대상)에서도 긍정 평가는 34.5%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내자 곧바로 생중계 브리핑을 열어 대국민 발표를 했다. 이어 5일 만에 체코 현지로 특사단을 보내고, 9월 윤 대통령 체코 순방까지 결정하는 등 총력 홍보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 내부에선 지난 24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의 만찬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손을 맞잡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지지자들의 단합을 끌어낼 것이란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당정관계는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채상병 특검법,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등 산적한 장애물이 여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선임행정관 음주운전과 경호처 직원의 지하철 성추행 의혹 등 내부 공직기강 해이도 이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서실에서 직원들에게 공직기강을 철저히 하라는 구두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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