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서울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미아 3구역)’ 조합원들이 입주 한 달을 앞두고 시공사인 GS건설과의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를 못 할 상황에 처했다. GS건설이 추가 분담금을 내라고 통보한 가운데, GS건설과 조합과의 협상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증액을 반영한 추가 분담금 내역서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공사비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GS건설이 증액을 요구한 323억원 중 일부를 조합원 수에 맞춰 임의로 배분했다. 조합원마다 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최저 600만~1억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추가 분담금을 통보하면서 ‘변경된 분담금을 입금해야 입주가 가능하다’고 명기했다.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현관문 열쇠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공사비 협상에 진척이 없자 ‘열쇠 지급 불가’ 카드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제때 입주를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합에는 문의가 쇄도했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공사비를 받을 요량으로 안내문(내역서)을 보낸 것"이라며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분담금도 정해지지 않았다. (GS건설이 요구하는) 추가 분담금을 내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공사비 협상과 입주는 별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를 먼저하고 협상을 이어가자, 한 달 안에 협상이 안 끝날 수도 있는데 입주는 막으면 안 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S건설은 ‘변경된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입주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달 사이 공사비 증액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결국 조합원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 입주지정 기간은 10월31일까지인데, 이 기간 내 분담금을 내지 못하면 연체이자도 내야 해 금전적 피해가 추가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주가 가능할지 정해진 게 없다. 입주 첫날 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입주 지연) 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과 GS건설은 공사비 인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합이 더 이상의 증액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조합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사비를 올려달라는 대로 다 올려줬다"며 "직전에 올릴 때도 물가상승에 따른 반영은 더 없다고 계약서에 쓴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소송 첫 변론기일 때도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한편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총 1045가구로, 특별공급을 포함한 일반분양은 327가구 정도다. 오는 27일부터는 3일간 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한다. 조합은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