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기자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는 23일 수락 연설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로 민심에 반영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당의 변화에 경청과 설득의 자세로 앞장서겠다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거대 야당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이 저 폭주를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국민 마음에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예시로 들며 유능함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함께 세운 우리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며 "그 점에 있어서 우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는) 무너져버린 한미가치동맹을 복원하고 한미 핵 동맹으로까지 발전시켰다. 무너져버린 원전산업을 재건해 수십조 원의 체코 원전 건설을 수주했다"며 "이 성과 중 단 한 가지만으로도 우리 윤 정부는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화물연대 등 불법 파업에 대한 대응, 서민 경제범죄에 대한 대응을 추가로 언급하며 윤 정부의 성과를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런 대단한 성과에도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더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며 "제가 앞장서서 새 지도부와 함께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하겠다. 그래서 국민의 사랑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청과 설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이슈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며 "인공지능(AI)·반도체·원전·에너지·방위산업 산업 등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제시하고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의 개혁에 대해선 "출마할 때 말한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 정책기능 강화, 유연한 운영을 통한 정치저변 확대, 특권 폐지를 통한 과감한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며 "그건 결국 우리 국민의힘이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을 것"이며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되어 여러분을 이끌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 미래로 가는 첫날은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께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