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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알리바바 동맹, 메기일까 미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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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내년 설립…출자비율 5대 5
신세계, G마켓 부진 만회…알리바바는 韓 제품 판매 이득
이용자 수 기준 국내 2위 e커머스 업체 탄생
쿠팡 단기간 내 따라잡긴 힘들 듯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e커머스 영역에서 맞손을 잡으면서 국내 유통 시장에서 ‘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출자 비율은 5대 5로,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주식을 현물로 내놓고, 현금 출자도 같이 진행한다.


생존·외연 확장, 전략적 선택
신세계-알리바바 동맹, 메기일까 미풍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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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전략적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협업에 나선 것은 e커머스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21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로부터 G마켓 지분 80.01%를 약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의 독주에 더해 국내 e커머스의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한 알리바바와의 동맹을 통해 생존을 넘은 경쟁력 강화 등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G마켓에 입점한 60여만 셀러들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G마켓의 기존 셀러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국내 강소기업과 셀러의 경쟁력 강화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중요한 목표"라며 "G마켓 셀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입장에서도 G마켓 셀러들과 이들이 취급하는 한국 제품을 글로벌 플랫폼에서 판매해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소싱 기지로 낙점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대형 물류센터 투자를 포함한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안을 우리 정부에 제출했다.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역직구)을 지원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10월 선보인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운영 중인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국내 셀러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케이베뉴’ 채널에 입점하는 국내 셀러들은 한국 시장에 더해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소비자 1억5000만명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케이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국내 상품 전용 판매 채널이다. 기존 e커머스의 오픈마켓과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셀러들이 케이베뉴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데,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케이베뉴의 입점 및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의 B2B(기업간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 역시 한국 기업을 위한 전용 B2B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지난 8월 론칭했다. 한국 파빌리온은 한국 기업의 B2B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사이트로, 알리바바가 특정 국가 전용 B2B 웹사이트를 구축한 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뿐 아니라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다라즈 등의 글로벌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반쿠팡 선봉, 메기효과 vs 찻잔 속 태풍
신세계-알리바바 동맹, 메기일까 미풍일까

두 기업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원조 오픈마켓’으로 꼽히며 꾸준한 실적을 내던 G마켓이 합작사를 통해 한 지붕 아래 놓이기 때문이다. 두 플랫폼을 합치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단숨에 국내 2위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정형권 G마켓 대표도 사내 공지를 통해 "시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으며 선두권 기업의 지위가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G마켓의 상품 신뢰도와 서비스 체계, 알리바바의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활용해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실상 쿠팡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읽힌다.


다만 국내 최대 e커머스로 급부상한 쿠팡을 단기간에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이용자 수 등 지표가 압도적이어서다. 쿠팡의 올해 월평균 이용자 수는 3000만명 수준인데,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MAU는 약 31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G마켓과 알리는 지난달 각각 507만명과 76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두 기업을 합쳐도 1300만명 수준으로, 쿠팡에 미치지 못한다. 수익성 역시 알리가 초저가 판매를 중심으로 사실상의 ‘출혈 경쟁’을 해온 만큼,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내 e커머스 업계의 온라인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알리와 테무를 합쳐 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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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리바바의 국내 법인 격인 알리바바 코리아 측은 이번 동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알리바바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본사 간의 파트너십"이라며 "파트너십과 관련해 전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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