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늘며…6월 주담대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한은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 석 달째 증가세
주담대,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석 달째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6조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감소한 뒤 4월 증가로 전환해 석 달째 늘고 있다.

주담대는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주담대는 올해 1월 4조9000억원, 2월 4조7000억원, 3월 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가 4월(4조5000억원), 5월(5조7000억원)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대해 "최근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지만, 가계신용 통계에 포함되는 직접융자분을 포함할 경우 6조원 미만 수준으로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며 "금융권 전체로는 비은행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4조원대 증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대출이 감소하면서 은행 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이므로 비은행대출 수요가 이동한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도시기금은 기금 재원을 이용한 '직접융자'와 '이차보전'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는데, 직접융자는 기금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이차보전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어난다.

반면 기타대출은 3000억원 감소해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의해서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 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7000억원 소폭 증가해 전월(1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이 진행되면서 4조6000억원 늘어 전월보다(5조8000억원) 증가폭이 축소됐다.

원 차장은 "연간 규모로 보면 가계대출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주택시장 상황, 대출금리 여건 변화 등을 볼 때 상방 압력은 다소 높아졌기 때문에 추후 흐름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고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아 지역별로 차별된 상태"라며 "최근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향후 가계대출 규모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7월 예정됐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추가 규제 전 막차 수요의 반영 여부에 대해선 "시행에 관한 공지는 예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추후 은행 가계대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경제금융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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