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의 K9 자주포가 루마니아에 수출됐다.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0개국으로 늘었다.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수출 규모는 K9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탄약 등 총 9억2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다.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K-방산’의 효자상품인 K9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이집트, 호주,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인도 등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다. 수출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베스트셀러다. 루마니아 수출로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입한 데 이어 K9을 도입하면서 중유럽의 주요 방위산업 협력 국가가 됐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전후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지난해부터 루마니아 정상 방한, 양국 총리 상호 방문,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의 3차례 방한 등이 이뤄졌다. 지난달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루마니아를 방문해 협의한 결과 루마니아 측이 K9 도입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수출 시장 공략을 위한 끊임 없는 시도와 국제사회의 안보 불안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집계된 누적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분야에서 40년간 쌓아온 기술로 한국군에 다양한 무기를 공급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유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새로운 시장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조달하기로 했는데 계약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K9 2차 실행 계약에 이어 올 4월 천무 2차 실행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까지 원활하게 발효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측이 맺은 계약의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