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름잡던 외국계 백화점 줄줄이 폐점…'역사 속으로'

프랑스 프렝탕에 이어 일본 이세탄까지 외국계 백화점들이 중국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성행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영업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30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위치한 이세탄 백화점이 폐점했다. 이날 현장에는 그간 백화점을 이용했던 고객들과 백화점의 일본인 대표, 중국인 직원들이 함께해 마지막을 기념했다. 현장은 일본 언론과 중국 현지 언론의 취재가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위치한 이세탄 백화점 (사진 출처= 바이두)

1997년 난징시루에 문을 연 이세탄 백화점은 의류, 화장품, 미용기기, 식료품, 가구 등을 판매하는 종합백화점이다. 1998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백화점 내 광장에 호랑이를 등장시켜 호응을 얻었으며, 2000년 중국 용의 해를 맞아 최초로 백화점 내 광장에 공룡 화석을 전시하는 등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을 많이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세탄 백화점은 중국에서 한 때 6개 지점을 운영했으나, 2022년 말 쓰촨성 청두 매장 2곳의 문을 닫았고 지난 4월에는 톈진 지점 2개를 폐점했다. 상하이 매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3년 전 톈진에 개장한 1곳의 이세탄 백화점만이 남게 됐다.

이세탄뿐 아니라 외국계 백화점들은 최근 중국에서 고전을 거듭한 끝에 폐점 수순을 잇달아 밟고 있다.

1993년 상하이 쉬자후이에 문을 연 대만계 타이핑양 백화점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앞서 같은 브랜드의 백화점 상하이 화이하이점과 부예청점도 각각 2016년과 2020년 폐점했다. 프랑스 프렝탕 백화점이 운영하던 상하이 백화점 3곳도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문을 닫으며 자취를 감췄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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