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 B 후보자를 추천했던 적이 있다. 두 후보자의 능력은 비슷했으나 최종적으로 B 후보가 선택되었다. 전임자가 업무를 전수해주어야 하는 특성이 있었고, 이 점에서 B 후보자가 더 ‘매력’이 있었다는 이유였다. 주변에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매력이 없으면 조직에서 협의와 동의를 잘 얻어내기 힘든 사례를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챗GPT로 촉발된 AI 시대 기술의 특징은 기술 자체는 매우 복잡하나 사용은 매우 직관적이고 쉽다는 점이라 한다. 이를 직장인의 평가라는 관점에서 유추해 보면 AI 시대에는 탁월한 업무 능력과 함께 인간적인 ‘매력’의 중요성도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는 헤드헌터 일을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후보자의 특성을 묘사하기 위해서 100여개의 긍정적인 형용사(예로 현명한, 근면한, 책임감 있는 등) 리스트를 데스크 앞에 붙여놓고 있다. 최근 챗GPT로 이들 형용사를 그룹핑해 보니 긍정적 태도, 성실함, 배려심, 외모 및 매력, 리더십·추진력, 사교성, 용기, 활기·에너지, 침착·차분함, 기타 성향 등으로 구분되었는데 이런 특성을 보유한 인재는 분명 매력적인 직장인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면접에 임하는 후보자에게 긍정적인 모습과 일관성 있는 언행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종종 드리곤 한다. 이유는 이것이 후보자를 매력적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함께 일해 보고 싶은 사람으로 생각되게 하는 기본 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매력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한 실천 전략은 무엇일까? 이미 많은 유명인 혹은 저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피력해왔기에 필자는 간단히 ‘스타일(STYLE)’ 있는 직장생활을 추천해 드리고자 한다.
Speak(의사소통: Strong Communication Skills)를 통해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당신의 아이디어가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Train(지속학습: Invest in Continuous Learning)을 통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교육 코스 수강, 자격증 획득, 워크숍 참여 기회를 갖도록 하자.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욱 접근하기 쉬운 사람이 되고, 이는 팀의 사기를 높이고 결국은 생산성(Yield)을 높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Lead(주도성: Show Initiative)는 기본으로 주어진 업무 이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거나,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추가 작업을 맡는 등의 행동을 말한다. Engage(전문가 네트워크: Build Professional Network)를 통한 조직 내외부의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은 새로운 기회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고 산업 이벤트에 참석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라.
사족 같지만 근거 없이 자신이 근면하고, 책임감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호감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PR 시대에 자신의 성과를 명확히 소통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지만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는 형용사를 근거도 없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후보자들을 만나면 오히려 신뢰가 반감되는 경우를 종종 겪기 때문이다.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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