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수별로 모임을 갖고 백령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복귀와 재신임을 촉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중진 모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총 19명 중 8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11명과는 직접 통화를 해서 뜻을 전달했다"며 "중진들은 국회 상황이 너무 어렵고 당의 상황도 어려운 현실이니까 조속히 추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원내를 이끌고 가열찬 대야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데 모두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하지 않은 중진 한 분은 추 원내대표의 건강이 상했을까 걱정스럽다며 추 대표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본인 뜻에 따라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에 재선 의원 모임이 있고 초선과 3선은 이미 뜻을 같이했다"며 "내일 의원 총회에서 다시 의원들 뜻을 들어보고 추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들도 이날 4선 중진 의원에 이어 회의를 갖고 추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럽게 추진하다 보니 의원들 지역 행사 일정이 많아서 29명 중 열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의견을 조금 더 수렴해 정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재선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를 재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이날 안에 나머지 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전날 정 정책위의장실에서 모여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 표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선 의원들도 같은 날 김대식 의원을 대표로 해 초선의원 전원의 동의를 얻은 재신임 의견을 추 원내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복귀 요청에 별다른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사의 표명 이후 인천 백령도를 방문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재신임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의총을 열고 국회부의장과 7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다만, 추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의총 시작 시각을 30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