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100m 태극기 세운다...오세훈 '국가상징공간으로'

6·25 참전용사 희생·헌신 기리는 공간
빛기둥과 미디어 파사드 결합한 게양대
호국영웅 추모 위한 '꺼지지 않는 불꽃'
세종로공원도 '여가공간'으로 재탄생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가 게양된 대형 조형물과 호국영웅을 추모하기 위한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한다. 6·25를 맞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74주년 6·25를 기념해 인천상륙작전과 9·28서울수복 등 참전용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6·25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과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일대에 조성하는 국가상징공간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국가상징공간'은 도시의 주요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해 국가적 정체성을 표출하고 새로운 시대가치를 담아내는 장소다. 서울시가 '국가상징조형물'을 조성할 장소로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장소이자 세계인이 모여드는 글로벌 문화예술 중심지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역사와 문화, 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부연했다.

우선 광화문광장에는 100m 높이의 태극기가 게양된 '대형 조형물'이 세워진다. 3·1운동, 서울 수복, 1987년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고 월드컵·올림픽 등에서는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태극기가 중심이다. 특히 이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성과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태어난다. 예컨대 국가 행사 때는 먼 거리에서도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빛기둥과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 및 미디어 플로어 등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대형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된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밖에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도 조성 30여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광화문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일체화된 녹지공간으로 조성되며 광장 주변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도 마련해 특색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조화와 상징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도록 오는 8~11월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한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공사가 끝난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 여러분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보훈 관련 정책도 세심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일대에 조성하는 국가상징공간 조감도.[자료제공=서울시]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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